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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산업 트렌드 변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대기업과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벤처투자사(벤처캐피탈, VC)이 크래프트맥주 기업에 투자한 금액이 400억원이 넘습니다. 크래프트맥주 시장이 400~500억원대 규모임을 고려한다면, 대기업과 VC의 크래프트맥주에 대한 관심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대기업 맥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큰 변화없이 지루했던 한국의 맥주시장에 최근 2가지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수입맥주 대중화와 크래프트맥주 보급입니다. 수입맥주는 이미 국내 맥주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일반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점유율이 50%내외를 기록할 정도의 인기입니다. 크래프트맥주 또한 2005년 112곳 최대치 이후 51곳까지 점점 감소하여 사업자가 2016년 80여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유학생활에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맥주 종류와 생소한 맥주 문화. 폭탄주로 대변되는 양 위주의 음주소비에서 벗어나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된 음주문화. 오랜 불황에서 일상 속 작은 사치인 립스틱 효과. 한국 맥주에 대한 불만이 전제된 상태에서 이와 같은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어난 현상일 것입니다.

현재 한국과 같은 현상이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기에 대기업과 VC도 이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산업 구조가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해외 맥주산업의 변화 

미국은 1920~32년의 금주령이 끝난 이후 교통수단 발달로 물류능력이 발전하면서 시장의 범위가 넓어지고, 병과 캔의 포장기술이 발전하면서 유통기한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맥주회사들이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TV보급이 늘어나면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경쟁에 뒤진 맥주들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70년대 후반의 미국의 맥주는 지금의 한국과 비슷하게 대기업들이 과점하는 시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비용에 민감하게 되면서 한국 대기업 맥주회사와 유사한 행동들을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맥주, 맛있는 맥주를 찾게 되었고, 이는 주세법 변화를 이끌어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크래프트맥주가 발전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주세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79년에는 집에서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홈브루잉이 허용되었고, 80년대부터는 펍에서 맥주를 양조하여 판매하는 브루펍이 허용되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은 크래프트맥주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미국 맥주시장 약 100조원 가운데 크래프트맥주는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 5,000여개의 브루어리에서 다양한 재료와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기발한 맥주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 시장은 8조원대 규모로 시장의 96%를 4대 맥주회사인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는 맥아 함유량에 따라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맥아 함유량이 2/3이상은 맥주로 분류됩니다. 호로요이로 알려진 맥아 함유량이 2/3미만은 발포주로 분류됩니다. 마지막 제3 맥주는 주원료로 맥아와 함께 옥수수가루나 감자전분 등 다른 곡물들을 사용하거나 발포주에 증류주를 섞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맥주 종류에 따라 가격이 차이나고 세금 또한 다르게 적용됩니다. 

 일본은 자국 맥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수입맥주 점유율이 낮습니다. 하지만 일본 또한 크래프트맥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지비루’라는 각 지역의 특색과 개성이 담긴 맥주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13년 기준 크래프트맥주 시장은 800억원대로 시장점유율 1%를 기록하였고, 16년에는 시장점유율 2%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래프트맥주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일본 4대 맥주회사는 크래프트맥주 브랜드를 출시하고, 전문 브루어리를 갖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내 맥주산업의 상황 변화

미국과 일본의 크래프트맥주가 발단하게 된 배경에서 주세법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2년부터 꾸준하게 중소기업 육성과 맥주산업 발전을 위해 주세법을 개정해오고 있습니다. 2002년 대기업이 보유한 일반맥주 면허외에 소규모맥주 면허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소규모맥주 면허란 브루펍을 말하며, 펍이나 일반음식점에 맥주 양조시설을 갖추고 영업장이자 제조장인 펍안에서만 맥주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과 함께 브루펍의 크래프트맥주는 인기를 끌었고, 소규모맥주 면허 사업자는 2005년 112곳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건물 임대료와 양조시설 투자금과 기타 비용들을 고려하면 브루펍은 고사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2005년 이후 사업자는 서서히 줄어들어 2014년에는 최저치인 51곳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일반맥주 면허는 병, 캔, 생맥주를 생산하여 외부로 유통하고, 용도구분을 가정용, 대형매장용, 면세용, 유흥음식점용으로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류 제조 뿐만 아니라 주류 유통/물류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인구수와 면적에 따라 주류도매상을 제한하고 있어 소매점 유통망이 없는 맥주 제조기업 못지 않게 주류도매상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반맥주 면허에 대한 기준도 2011년 주세법 개정을 통해 완화됩니다. 기존 면허 시설기준이 발효조 925kl와 저장조 1850kl에서 발효조 50kl와 저장조 100kl로 크게 줄어들었고, 중소기업이 일반맥주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11년 해방 후 첫번째 맥주기업 세븐브로이맥주㈜가 탄생하였습니다.

 2014년 중소기업 맥주회사와 소규모맥주 사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세제혜택 위주의 주세법 개정이 있었습니다. 맥주의 과세표준은 제조원가+판매관리비+이윤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내게 됩니다. 맥주 주세는 이 과세표준의 72%이고, 교육세는 주세의 30%, 부가세는 과세표준과 주세와 교육세 합의 10%입니다. 결론적으로 과세표준의 96.3%를 세금으로 내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맥주 면허의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연간 3,000kl이하를 생산할 경우 300kl 생산량까지 과세표준의 30%를 절감됩니다. 소규모맥주의 경우에는 연간 생상랸 100kl까지는 과세표준의 60%를 절감하고, 연간 생산량 100kl~300kl까지는 과세표준의 40%, 300kl초과 생산량에 대해서는 과세표준의 20% 절감시켜 줍니다. 이렇게 세율을 중소기업과 소규모면허 사업자에게 혜택을 부과한 결과 소규모면허 사업자는 2016년 80여곳까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