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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에는 소위 꼰대가 없다. 평균 연령이 보통 회사보다 젊은 이유도 있겠지만 크라우드펀딩이란 게 아직까지도 새로워도 너무 새로운 분야다. 그래서 게임처럼 한 판을 미션 클리어하면 그 다음판이 대충 그려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꼰대질 따위로 굴러갈 수 없고, 매일매일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헤쳐나가야 한다. 

하지만 와디즈에도 어김없이 아재는 있다. 다소 재미 없는 말장난을 하지만 그 중 휘영청 밝은 샤이닝한 아재가 있다. 우리가 출근하기 전부터 퇴근하기 전까지 있는 가구처럼 밝게 인사해주는 동네 이장님 같은 사람. 만보기처럼 웃음을 세는 기계가 있다면 와디즈 아니 판교에서 단연 일등일 이 아재, 수더분함의 끝판왕! 와디즈 인프라랩, 김유호 프로님과의 인터뷰에 당신을 초대한다.






와디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으신가요?
와디즈 개발실에는 인프라랩, 업무개발랩, 모바일랩 이렇게 세 개의 랩이 있고, 저는 보이지 않는 개발을 하는 인프라랩에 있어요. 주 업무는 개발을 하기 위한 개발 환경을 만드는 인프라 플랫폼을 만드는 것, 기술 부채가 쌓이지 않고 기술 성장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죠.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개발자들이 노는 놀이터를 만들고 있어요.


인프라랩에서도 랩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미래를 바라보며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때론 기술적으로 긴급한 문제가 발생하면 소방대원처럼 불을 끄는 일을 하고 있어요. 기술적으로 돌파하지 못한 숙제들이 쌓여 있을 때 랩원들과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있죠. 와디즈는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어요. 예상치 못한 고객의 반응과 해보지 않았던 시도들이 때론 필요할 때가 있죠. 이러한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린스타트업 형태를 사용하고 있어요. 의사결정이나 조사가 길어지면서 지연되는 업무들 중 중요도는 높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로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업무들이 있어요. 몇 주간 고민을 해야할 과제들이 상재해 있는 것 같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프로토타입으로 시도해보고 고객의 반응을 통해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산재한 과제들을 짧은 주기로 개발해서 배포하고 고객의 피드백으로 다시 시도하는 방법이 저희에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사람처럼 '효꽈적'으로 발음하지 않고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 '효과적'으로 발음하여 우리를 놀래켰다. 그러자 그는 그새를 못참고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김'밥'이 좋대' 교육적 효과를 노린 노래를 불렀다. 아재들은 옛날 노래에 밝다)




와디즈에 오시기 전,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원 졸업 후, RFID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에서 선행기술팀에 있었어요. 입사 당시엔 RFID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였고 저는 유일한 서버 개발자로 시작을 했죠. 점차 성장을 했었고 리더가 되어 리더로서 한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업무는 'E' 마트의 퓨처스토어 서비스와 'S' 자전거 물류 관리 시스템이었어요. 기존과 다른 방식의 재고관리와 사내 시스템과의 통합을 하는 업무였어요. 때론 고민을 해 특허를 쓰고 직접 현장에서 개발을 하며 여러가지 경험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이 후에 보다 큰 규모의 시스템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회사가 게임을 만드는 'N'사 였어요.
게임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조직에서 여러가지 게임의 기반이 되는 공통 환경 결제, 인증, 보안서비스 등을 만들어 가는  일을 경험했어요. 당시 여러 게임의 로그인을 비롯해 글로벌 인증 통합하는 업무를 진행하였어요.  큰 규모의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고민해야 하는 것 그리고 개발자 간 문화와 소통을 하는 방법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 RFID : 무선 주파수를 이용하여 대상을 식별하는 기술


와디즈는 어떻게 입사하시게 되었어요?
전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현재 그분은 와디즈에서 김유호 프로님과 기술부채 청산 듀오로 활동하고 있다) 와디즈를 소개해 주셨어요. 당시 전 직장에서 좋은 고과와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제가 원하는 속도의 결과물을 내기가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조직의 규모와 여러 게임팀과 소통을 위해 고민할 것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더불어 아름다운 개발 디자인에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당시 이미 커버린 시스템에서 새로운 게임들을 위한 빠른 결과물이 종종 필요했었죠. 그런데 와디즈에서는 성장하는 과정이므로 보다 아름다운 개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말씀 주셨어요.


어머, 개발에도 아름다움이 있나요? 
그럼요. 우리가 보는 아름다움은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아름다움과 다르지만 유사한 측면도 있어요. 하얀 화면의 검정색의 폰트로 개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개발자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구조라는 것이 있고 함께 개발하기 즐거운 코드들이 있거든요. 현재 와디즈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현재 대학교에서 교수직도 하고 계시다던데요. 
네. 가끔 대학교에 개발 관련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에 현재 겸임을 하고 있는 학교로부터 말씀을 시작해 주셨어요. IT 개발자들을 양성하고 자신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게 되었죠. 현재 소프트웨어콘텐츠과에서 객체지향프로그래밍, 웹프로그래밍을 강의하고 있어요.  



원하는 게 명확하셨어도 아무래도 복지과 개발여건이 좋다고 알려진 기업에 계셨으니 그곳에서 가진 것들을 버리는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가장  포기하기 어려운 건 오히려 사람들이었어요. 좋은 업무 공간에서 그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물론 복지도 일부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보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건 제 가족이었어요. 아내는 직장을 다니면서 첫째와 둘째를 기르며 소위 독박 육아를 했어요. 그 중요하고 힘든 시기에 전 회사에서 살았고 아내와 사이가 좋을 수 없었죠. (4.5점 만점 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그는 회사에는 장군처럼 정말 충실했지만 가정에는 매우 소홀했다고 한다.) 어느날 8살 딸 아이에게 아빠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하는 소리가 정말 충격이었어요. 

"우리 아빠는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지만 매일 늦게 오지. 
 아빠가 사람을 죽이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 안 다녔으면 좋겠어. 내 친구들한테 좀 창피해."


게임 산업에 종사하면서 게임이 사회적인 순기능이 분명히 있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가족들에게 월급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못한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보다 다른 가치를 함께 하고 싶었고 반신반의하면서 와디즈 경영진 분들을 뵈었는데 와디즈가 추구하는 가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회사의 방향성과 현재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당신이 지금 필요해'를 말씀주셨어요. '함께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왔고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죠.



와디즈에 입사하시고 따님들이 누구보다 좋아했겠어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전보다는 많이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아이들도 아빠에 대해 조금 더 좋은 기억을 갖게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가족에게 조금 다른 피드백을 들어요. 제가 회사 밖에서 와디즈 이야기를 자주 하고 다니고 있는데요. 와디즈에서 하는 다양한 리워드/투자 프로젝트들도 주변에 소개하고, 앱 설치하면서 쿠폰받는 방법도 알려 주니까 아내가 개발자 맞냐고, 영업부서냐며 핀잔을 주더라고요. 
"정말 좋으니까 그런 거야." 라고 웃으며 말해주죠.

회사를 옮긴 것을 다소 불편한 마음도 있었던 아내도 지금은 정말 좋아해요. 주변 지인이 제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그러더군요. "제 남편이 와디즈를 가고 나서 부부 사이에 쓰는 말투가 더 좋아졌어요." 돌아보면 전에는 동료들에게 쓰는 말이 때론 예쁘지 못할 때도 있었던 거 같아요. 요즘 함께 하는 전 직장 동료 분이 이렇게 말하기도 해요. 착한 척 하지 말라고. (웃음)



유호프로님은 와디즈에 오셔서 어떨 때 행복하신가요?
보통 일 자체보다 의사결정 과정이 더 길 때가 많아요. 조직의 규모가 클 수록 이 과정이 길고 종종 지루하기까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반적인 큰 기업에서 수 개월은 걸리던 의사결정 과정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또 함께 해결하면서 내부/외부 고객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행복해요. 중대한 의사결정이 있을 땐 언제든 신혜성 프로님을 찾아갈 수 있는 점도 좋고요. (대표님이지만 전직원이 이렇게 동일하게 프로님이라 부르며 맞먹고 있으며 대표님 방을 편의점가듯 들락날락한다)
와디즈의 모든 구성원들이 모두 옳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도 빠르게 발맞추어 나갈 때 희열을 느끼죠.


지금 와디즈와 김유호 프로님의 케미는 어떤 것 같나요?
우선 해야될 일이 끝없이 많은 와디즈가 좋아요. 앞에 해야할 과제가 명확하거든요.
현재의 역할이 개발자들이 싫어하는 직군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개발자의 놀이터를 만든다고 했지만 때로는 놀이터가 안전한지 검사를 하는 (코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고 일부는 잠재된 보안 취약점이 있다면 개선을 요청 드리거든요. 그런데 와디즈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개발자분들은 "문제가 있으면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 갖고 계세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거든요. 커뮤니케이션하고  무언가 옳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는 능력들이 참 좋으세요. 그래서 함께 일해서 즐겁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어 '참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해야할 과제가 많이 있으니 좀 더 많은 동료가 필요하실 것 같아요.
어떤 분들과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비즈니스의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기동력 있는 인프라랩이 되려면 말씀하신 것처럼 더 많은 개발자분들이 필요해요. 함께 일할 때 즐거운 사람... 우선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개발 센스가 있는 사람이 함께 했으면 하구요. 개발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연습과 훈련, 노력 그리고 타고나는 부분도 일부 있어요. 그것들이 조화롭게 맞는 사람이라면 같은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하는 능력이 남다른 것을 보게 되요. 그리고 겸손함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같은 사용자 입장에서 좋은 개발자란 불편함을 빨리 없애주는 사람이에요. 

이런 점들도 중요하게 보시나요?
물론이죠. 그건 저희랩뿐 아니고 모든 분야의 개발자에게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사용자 측면의 불편함을 간과하지 않고 비록 오늘은 불편했지만 내일은 불편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꼭 실천하는 사람,  다만 전문성 기반에 이런 생각들을 갖추지는 것이 좋겠죠.


▲ 누군가 '입사하고 1달만이라도 위화감 들지 않게 남들 출근할 때 출근하라'는  간곡한 요청에도 그는 꿋꿋하게 3시간 이른 출근을 하고 있다. 원래 아재는 꿋꿋한 법.


(들을수록 욕심쟁이시네요)
유호프로님은 일을 잘 하시는데 또 즐겁게 잘 하세요. 

그렇게 하시기 위해 분명 또 노력하시는 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5년 후,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자주 그려보는 편이예요. 그래야 열정이 생기거든요. 많은 개발자들이 40~50대가 되면 개발을 못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이가 어느 정도 차면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곳에서 작은 변화만 가지고 긴 시간을 보내려는 성향들을 보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저는 70살까지는 개발하고 싶고 그러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을 해요. 꾸준한 자기계발, 운동 그리고 술/담배도 안 하죠. (그는 새벽부터 회사에 와서 업무 시작 전까지 선비처럼 곧은 자세로 책을 읽고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한다. 술 담배를 안 하는 대신 아재 개그를 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업무 요청을 한 사람의 기쁨을 생각하며 칭찬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끝까지 마무리하는 훈련도 하는 편이예요. 고객의 기쁨이 곧 본인의 기쁨이 되는 게 정말 어렵운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CS팀에서 매일 직원들에게 보내주는 '고객의 소리'도 빠짐 없이 읽어요. (고객의 소리란 CS팀에서 퇴근 전, 그 날 들어온 CS내용을 정리해서 전직원에게 보내는 메일이다. 이 메일을 보면서 누군가는 울고 또 누군가도 운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와 멋진 동료들이 있어서 웃는 날도 분명 있다)




와디즈에서 그는 개발자들의 놀이터를 만드는 건축가이자 불을 끄는 소방수, 가장 오랫동안 사무실을 지키는 경비이자 가장 많은 미소를 흩날리며 직원들의 안위를 살피는 수더분한 마을 이장님이다. 삼신할매가 직업을 개발로 점지해준 듯 개발이 천직인 그가 와디즈에서 더 좋게 만들고 싶은 것은 Innovative Platform. 따뜻한 아재개그와 출중한 아재개발을 겸비한 그와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면!







6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이경훈

    너무 멋있어요!

    · · 2017.03.20 14:08
  • 조현주

    매력이 뚝뚝~ 흘러넘치네요~

    · · 2017.03.20 14:14
  • 채경희

    항상 밝은 미소의 유호프로님을 응원합니당 ^^

    · · 2017.03.21 13:38
  • 홍나영

    와디즈 긍정왕 슈퍼슈퍼개발자 유호프로님 멋지십니다요>.<

    · · 2017.03.21 14:53
  • 박수지

    교수님 여기서 뵙게 되다니 정말 멋지세요!! 수업 너무 재밋어요!

    · · 2017.04.03 16:11
  • 크아움

    저의 우상이세요.

    · · 2017.04.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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