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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선글라스 크라우드펀딩이 크게 성공할 수 있을까? 
처음 정글을 맡아 진행할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킥스타터에서 화려하게 성공한 전적이 있던 팀이었으며, 인디고고에서도 온디맨드로 계속 진행되고있는 만큼 선글라스가 일상과도 같은 해외에서 정글팬써는 확실히 매력적이고 매력적인 아이템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라는 질문은 프로젝트 진행 초반 내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심을 가라앉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정글 팀 사람들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던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아, 이 팀은 성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다음엔 어떤 라인을 출시할까? 또 어떤 제품을 만들까? 궁금했습니다.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팬써보다 더 매력적인 정글의 양희욱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와디즈 (이하 W) : 펀딩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축하드려요!
정글 (이하 Z) : 생각보다 더 잘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일단 제품이 잘 나와야되기 때문에 그쪽에 계속 신경 쓰고있어요. 얼리어답터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이랑 일반 시장이 또 달라서 그걸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요즘 계속 그 고민을 하고 있어요.


W : 먼저, 정말 궁금했던 게 있어요. 왜 이름을 ‘정글’로 지으셨어요?
Z : 사실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저희 마케팅 담당하는 방승태 이사한테 세 가지 조건을 말하면서 회사 이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첫번째가 비영어권 사용자들이 듣고 검색할 수 있는 쉬운 이름. 두번째는 3음절 이하인 이름이였고 세 번째는 검색했을 때 결과 값에 우리 것만 나올 수 있는 이름. 그래서 나온게 정글이었어요. 애플이 버전 만들 때 고양이과 동물로 이름 짓는 거처럼 저희도 그럼 정글에 사는 동물로 제품 이름을 정해보자고 해서 첫 제품 이름이 정글 팬써(panther)예요.

[음악이 들리는 선글라스, 정글팬써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W : 정글이란 이름이 참 간단하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어서 궁금했어요. 능력자 분들과 함께 일하고 계시네요!
Z : 네,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이에요. 광고회사를 다녔는데 저는 기획 쪽을 맡고 있었고, 크리에이티브 팀, 마케팅 팀, 재무 팀에서 한 명씩 빼왔어요. (W : 회사에선 뭐라고 안하던가요?) 했죠. (웃음) 다들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차라 크게 설득할 필요도 없이 같이 하게 됐어요.




W : 막상 회사 나오시니 어떠셨어요? 조금 두렵기도 하셨을 것 같아요.
Z : 두렵긴 했는데 또 생각보단 괜찮았어요. 광고회사가 워낙 힘들고 야근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나인투식스를 딱 지키든요. 대신 지각하면 시말서를 써야돼요. 일단 저는 대표니까 8시까지 출근하고, 6시 5분쯤 퇴근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못 쉬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 성공하고 안정되면 조금 쉬고 싶어요. 


W : 그렇죠. 첫 작품이다 보니 더 신경 쓸게 많으시죠.
Z :  네, 하드웨어를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고충이 많았어요. 실물 제품 만드는게 진짜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능력 있는 분들을 잘 모셔와서 좋은 제품이 나와서 다행이에요. 


W :  전 처음 정글팬써를 보고 정말 신기했는데 서포터 분들의 댓글을 보니 골전도 시스템을 알고 계신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Z : 그렇죠 저는 골전도를 구글 글래스로 알게 됐어요. 그런데 구글이 이걸 개발해놓고 사업을 접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럼 내가 한 번 해봐야겠다. 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구글 글래스는 저음질이랑 고음질을 다 깎아서 음역대가 좁아요. 딱 통화에만 최적화된거라서 이대로는 음악 듣는거엔 무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따로 개발을 시작했어요. 




W :  골전도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은데 왜 선글라스를 선택하셨어요?
Z : 저는 이어팟을 끼면 자꾸 한 쪽이 빠지더라구요. (W : 저도 그래요!) 그렇죠? 그렇다고 헤드폰을 끼면 관자놀이 쪽이 아프고 그래서 선글라스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장난 식으로 한 번 만들어보자 해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정글을 시작하게 된거죠.


W :  골전도 스피커를 선글라스 안에 넣는게 어렵진 않으셨어요?
Z : 어려웠죠. 정글이 꾸준히 해결해나가야할 과제이기도 해요. 골전도 스피커 자체가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시스템인데, 선글라스 테에는 진동이 전달되면 안되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게 힘들었어요. 구조도 복잡하니까 생산하기도 어려웠고. 그래도 방법을 찾고 해결해 나가고 있어요. 계속 발전시켜야죠.


W :  스피커도 중요하지만 선글라스가 패션 아이템이다보니 디자인도 간과할 수가 없겠네요.
Z :  그렇죠. 이번 정글팬써는 호불호가 최대한 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했어요. 요즘 혁신적이면서도 예쁜 선글라스가 많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분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디자인으로 첫 시작을 하고 싶었어요. 내년에는 해외 레이블, 디자이너 분들이랑 협업해서 더 다양한 라인을 만들려고 해요. 지금도 디자이너 분들이랑 계속 컨택하고 있어요.




W :  USB 포트 위치가 정말 예술이에요.
Z : 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특허도 등록했어요. 저는 USB 방수 때문에 고무패킹 달아 놓는게 진짜 싫었거든요. 변색도 잘되고 나중엔 접합도 약해져서 덜렁거리고. 


W : 그럼 프로토타입 때부터 계속 이 위치였나요?
Z : 네, 이건 정말 포기하기 싫었어요. 그런데 이 위치에 넣으려면 생각보다 해결할 문제들이 많더라구요. 거기에 온갖 복잡한 것들이 몰려 있으니까. 0.2-3mm 간격으로 고민하고 그랬어요.


W : 그럼 초기 기획하신 팬써랑 지금 팬써의 차이가 큰가요?
Z : 아뇨 크진 않아요. 버튼 조작에서 터치 조작으로 바뀐게 제일 큰 차이점이겠네요. 


W : 이제 완성 단계인가요?
Z : 네. 이제 마지막 수정 사항 넘기고, 이번에 1차 제품이 나오면 조립해본 다음 문제 없으면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죠.




W : 정말 곧 만날 수 있겠네요 정글팬써! 후속작 계획은 없으신가요?
Z : 내년에는 더 재미있는 제품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번에 팬써 진행하면서 알게 됐는데 안경 수요도 꽤 있더라구요. 안경은 음악 감상용 보다는 전화 통화에 초점을 맞춰서 알렉사처럼 인공지능 서포트 기능도 넣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또 이번에 스냅챗에서 나온 스펙타클 같은 비디오캠 안경도 만들어볼 예정이에요. 


W : 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Z : 저희 팀원들이 다 웨이크보드, 스키, 스노보드, 익스트림 스포츠 이런 걸 좋아해서 스트릿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요. 또 LA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니까 HUF, 스투시같이 저희가 좋아하는 브랜드랑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올해 안에는 무조건 해외 레이블이랑 콜라보도 진행하려구요.


W : 생각이 굉장히 자유분방하신 편이죠?
Z : 저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세상을 막 크게 바꾸는 건 아직 힘들겠지만 다만 조금 더 재미있게 바꾸고 싶죠. 


W : 정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Z : 멋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찌됐건 저희가 하고 있는 웨어러블 자체가 테크로만 승부를 볼 수는 없어요. 패션이 함께 가야해요. 그래서 멋있고 예쁜 디자인이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가 하고 싶은 거 하려구요. 아직 외부 투자를 안받으려는 이유도 그거예요. 저희가 하고 싶은 일 하려고.


W :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Z : 계속 웨어러블 쪽에서 일하고 싶어요. 정글 팬써를 하면서 보니까 글로벌 시장이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제품만 잘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행하면서 많이 배웠으니까 이 노하우로 계속 웨어러블을 해보고 싶어요.




세상을 재미있게 만들어 줄 멋진 웨어러블 아이템들을 만드는 정글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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